셀트리온의 2025년은 매출 4조 1,625억원, 영업이익 1조 1,685억원으로 마감되었다. 매출 4조, 영업이익 1조를 동시에 돌파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28.1%로 전년 대비 14.3%p 개선되었다.
2026년 4월 현재, 주가는 약 209,500원. 52주 범위는 150,400원에서 251,000원이다. 이 가격이 적정한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산출한다.
세 가지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가 2026년 2월 기준 미국 시장 처방 점유율 35.8%로 1위에 올랐다. 2019년 11월 미국 진출 이후 약 6년 3개월 만이다.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세계 최대 제약시장에서 처방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는 2026년 들어 처방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PBM(약제비 관리기관) 등재 효과가 1년 내내 반영되는 첫 해로, 처방량 증가가 그대로 이익으로 전환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1종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 품목 의존이 아니라, 여러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상태다.
2026년 초,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보유했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인수와 동시에 릴리로부터 약 6,787억원(4.73억 달러) 규모의 CMO(위탁생산) 계약을 확보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 3년, 최대 4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이 공장에 약 7,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생산 능력을 기존 66,000리터에서 141,000리터로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짐펜트라의 원료의약품도 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며, 기술 이전은 이미 완료되었다.
전략적으로 두 가지 의미가 크다. 하나는 미국 관세 리스크로부터의 구조적 이탈이다. 바이오시밀러 자체가 현재 미국 관세 적용에서 제외되어 있지만, 현지 생산까지 확보했으므로 향후 정책이 바뀌더라도 방어가 된다. 다른 하나는 CDMO(위탁개발생산)라는 새로운 매출원이다.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으로 중국계 CDMO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이다.
2025년 영업이익률 28.1%는 전년의 13.8%에서 거의 두 배로 뛰었다. 4분기만 놓으면 영업이익 4,752억원에 이익률은 35.7%까지 올라갔다. 합병 후 중복 비용이 제거되고, 짐펜트라처럼 마진이 높은 피하주사제의 비중이 올라가면서 이익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
2026년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5조 1,000억원(+24% YoY), 영업이익 1조 7,000억원(+48% YoY)이다. 영업이익률은 34%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4분기 실적이 특히 인상적이다. 매출 1조 3,302억원(+25.1% YoY), 영업이익 4,752억원(+142% YoY)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35.7%다.
매출의 핵심 성장 드라이버는 짐펜트라와 트룩시마를 중심으로 한 미국 매출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예정된 파이프라인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중장기 성장 궤도가 유지될 수 있는 구조다.
2025년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EPS는 약 3,665원으로 추정되었다(IBK투자증권). 2026년은 이익 성장률(+48%)을 감안하면 EPS 5,000~5,400원 수준이 가능하다.
현재 주가 209,500원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출한다.
2025년 실적 기준 PER: 209,500 / 3,665 = 약 57배.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Forward PER: 209,500 / 5,200 = 약 40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업체 비교로 보자. Biocon Biologics는 약 30~35배, Sandoz는 25~30배 수준에서 거래된다. 그러나 이들은 셀트리온만큼의 매출 성장률(+24%)과 이익률(34%)을 동시에 보여주지 못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CDMO 중심)는 Forward PER 40~50배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Forward PER 40배는 성장률 대비 과도하지 않다. PEG(PER/이익성장률) = 40/48 = 0.83이다. PEG 1.0 미만이면 성장 대비 저평가라는 의미다.
짐펜트라 매출 본격화. 2026년은 PBM 등재 효과가 풀로 반영되는 첫 해다. 처방량이 전년비 3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가 연간 지속될 경우, 짐펜트라 단일 품목의 매출 기여가 급격히 늘어난다.
트룩시마 미국 1위. 점유율 35.8%를 확보한 상황에서 추가 확대 여력이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특성상 점유율 상위 제품에 처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1위 자리가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CDMO/CMO 신사업. 릴리 공장 인수로 확보한 6,787억원 규모의 CMO 계약은 2029년까지 안정적 현금 흐름을 보장한다.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중국 CDMO를 대체할 수요가 폭증하는 환경에서,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비중국계 CDMO는 희소하다.
관세 면역.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현지 생산까지 확보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미치는 불확실성에서 구조적으로 자유롭다.
미국 약가 인하 정책.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된 Medicare 약가 협상이 확대될 경우,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경쟁력이라는 핵심 전제가 약화될 수 있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는 원래 오리지널 대비 저가이므로, 약가 인하 정책의 수혜자이기도 하다는 양면이 있다.
CDMO 증설 비용. 브랜치버그 공장 증설에 약 7,000억원이 투입된다. 대규모 설비투자 기간(2026~2027) 동안 FCF(잉여현금흐름)에 부담이 된다.
경쟁 심화. Sandoz, Biocon, Fresenius Kabi 등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개별 품목에서의 가격 경쟁은 마진 압박 요인이다.
환율. 매출의 상당 부분이 달러화로 발생한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은 원화 환산 매출에 부정적이다.
국내 바이오 대장주 두 곳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사업 모델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셀트리온은 자체 제품의 글로벌 판매로 이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삼성바이오는 CDMO의 안정성이 강점이다. 투자 관점에서 셀트리온은 성장 스토리에, 삼성바이오는 안정성에 베팅하는 셈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삼성바이오의 Forward PER(40~50배)과 셀트리온의 Forward PER(~40배)은 비슷한 구간이지만, 셀트리온의 이익 성장률(+48%)이 더 높다는 점에서 상대적 매력이 있다.
2026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PER 배수를 시나리오별로 적용한다.
전제: 짐펜트라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침. CDMO 증설 지연. 경쟁 심화로 마진 압박.
2026년 EPS: 4,800원 / 적용 PER: 35배
현재가 대비 -19.8%
의미: 성장이 둔화될 경우의 하방. 52주 최저 150,400원이 지지선 역할.
전제: 짐펜트라 PBM 효과 정상 반영. CDMO 순항. OPM 34% 달성.
2026년 EPS: 5,200원 / 적용 PER: 42배
현재가 대비 +4.2%
의미: 현재 주가는 컨센서스를 거의 반영한 수준. 추가 상승에는 서프라이즈가 필요.
전제: 짐펜트라 블록버스터 궤도 진입. CDMO 추가 수주.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 가속. OPM 36%+.
2026년 EPS: 5,800원 / 적용 PER: 48배
현재가 대비 +32.9%
의미: 증권사 최고 목표가 290,000원에 근접. 모든 성장 동력이 동시에 작동할 때.
셀트리온은 지금 바이오시밀러 판매 회사에서 글로벌 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구간에 있다. 트룩시마 미국 1위, 짐펜트라 처방량 폭증, 릴리 공장 인수를 통한 CDMO 진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 주가 209,500원은 2026년 컨센서스를 대부분 반영한 수준이다. 여기서 추가 상승하려면 짐펜트라의 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를 넘어서거나, CDMO 추가 수주가 나오거나, 신규 바이오시밀러의 빠른 시장 침투가 필요하다.
반대로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다. 미국 관세에서 면제되었고, 현지 생산까지 갖추었으며, 11종 포트폴리오는 단일 품목 리스크를 분산한다. 이익률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사이클에 있다는 점도 하방을 지지한다.
핵심 변수는 짐펜트라다. 2026년 분기별 짐펜트라 처방량과 매출을 추적하라. 여기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시나리오 C가 열린다.
💬 브루대시 텔레그램 채널
매일 아침 모닝브리핑, 장중 긴급 알림, 새 분석글 소식을 먼저 받아 보세요.
텔레그램 채널 입장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