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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대시 종목 리서치·딥분석·펩트론 087010·기준일 2026-08-10 장마감

펩트론, 한 달 +64%인데 고점에서는 아직 -53.3%다

펩트론 주가 분석 — 이익이 없는 회사의 시가총액 4조 2,694억을 거꾸로 계산했다. 릴리 계약 공시 원문, 890억 공장, 2026~2028년 자체 추정, 공매도와 외국인 수급

이 회사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다. 2025년 매출은 56억 3,000만원이고 영업손실은 212억 6,000만원이다. 매출보다 적자가 네 배 가까이 크다. 그런데 시장이 이 회사에 매긴 값은 4조 2,694억원이다. 그러니 이 글에서 PER은 계산되지 않는다. 이익이 없으니 나눌 것이 없다.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다. 지금 값이 어떤 사건을, 얼마의 확률로 미리 반영한 값인지를 거꾸로 푸는 것. 그 사건은 2024년 10월 7일에 맺은 계약 한 건이고, 그 계약의 최대 기한은 2026년 10월 7일이다.

이 글의 가치판단은 전부 2026-08-10 종가 183,100원 기준이다. 작성일(8/11) 장중 시세는 판단에 쓰지 않았다.

183,100원 2026-08-10 종가 · +0.72%
  • 시가총액42,694억원
  • 발행주식총수23,317,350주
  • PER (최근 12개월 이익)산출 불가
  • EPS (최근 12개월)-713원
  • PBR31.30배
  • BPS5,850원
  • 외국인 지분율3.79%
  • 52주 최고 (종가)386,000원
  • 52주 최저 (종가)10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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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장 · 결론부터

이익이 없는 회사의 값은 가정이 전부다

먼저 이 글이 어디에 서 있는지부터 밝힌다. 펩트론은 급등주로 소개하기에 알맞은 종목이 아니다. 2026년 8월 10일 종가 183,100원은 한 달 전인 7월 10일 종가 111,600원 대비 +64.1%다. 같은 값을 5주 전인 7월 7일 종가 181,200원과 비교하면 +1.0%다. 두 숫자 모두 사실이다. 어느 쪽을 고르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 회사의 최근 12개월 주당순이익은 -713원이다. 마이너스이므로 PER이 나오지 않는다. 순자산으로 나눈 PBR은 31.30배다. 즉 주주가 회사에 넣어둔 돈 1원당 시장은 31.3원을 매기고 있다. 이 배율은 실적이 만든 것이 아니다. 아직 오지 않은 계약 한 건이 만들었다.

⚖️ 판단

12개월 뒤 지금보다 낮을 확률 75%

네 갈래 중 확률 합 75%가 현재가 아래에 있다. 다만 위쪽 25%가 이겼을 때의 폭이 훨씬 크다. 확률을 곱해 더한 값은 213,400원으로 현재가보다 16.5% 높다. 기대값은 플러스인데 가장 자주 나올 결과는 마이너스인, 복권에 가까운 분포다.

💵 값의 의미

주당 15만 3,100원이 계약 기대분

순자산에 같은 업종 두 곳의 PBR을 곱하면 주당 약 29,950원이 나온다. 지금 값 183,100원에서 그만큼을 빼면 약 153,100원이 남는다(양쪽 모두 백원 단위로 끊은 값이다). 이 돈이 전부 "릴리와 본계약이 성사된다"에 걸려 있다.

🔀 판을 바꾸는 것

2026년 10월 7일

공시 원문에 적힌 평가 계약의 최대 기한이다. 이날까지 상업 계약 공시가 나오면 이 글의 아래쪽 시나리오는 전부 폐기된다. 반대로 기한이 지나고도 아무 공시가 없으면 위쪽 확률을 낮춰야 한다.

종목 성격을 굳이 네 갈래(대장·타이밍·저평가 회복·할인 해소) 중 하나로 고르면 타이밍이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타이밍은 실적 발표가 아니라 계약 공시 한 장이다. 실적 흐름으로 방어되는 종목이 아니라는 뜻이다.

01

📉 1장 · 두 개의 숫자

+64%는 어디서부터 잰 숫자인가

2026년 7월 10일, 펩트론 주가는 하루에 -29.94% 빠졌다. 코스닥 하루 제한 폭에 닿은 값이다. 그날 거래량은 2,032,027주로 직전 다섯 거래일 평균 160,546주의 12.7배였다. 시가가 곧 하한가인 111,600원이었고, 장중 한때 122,700원까지 되올라왔다가 다시 하한가로 마감했다. 시가·저가·종가가 모두 111,600원으로 같고 고가만 그 위에 있는 모양이다. 하루 안에 10% 가까운 되돌림을 시도했지만 지켜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흔히 인용되는 "한 달 +64%"의 출발점이 바로 그 하한가 종가다. 폭락이 만든 바닥에서 재면 상승률이 커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시점을 조금만 앞으로 옮기면 그림이 달라진다. 폭락 직전인 7월 7일 종가는 181,200원이었고, 8월 10일 종가는 183,100원이다. 한 달 넘게 걸려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림 1. 52주 가격대에서의 위치와 네 갈래 시나리오 기준 2026-08-10 종가

펩트론 52주 가격대 위치와 시나리오별 값
그림 1위쪽 막대는 종가 기준 52주 가격대다. 저점 103,600원(2026-07-22)과 고점 386,000원(2025-11-20) 사이에서 현재가는 왼쪽 3분의 1 지점에 있다. 아래쪽은 12장에서 세우는 네 갈래 시나리오와 확률이다.

52주 위치를 보면 반등의 크기가 다르게 읽힌다.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는 2025년 11월 20일의 386,000원이고, 같은 날 찍은 장중 최고가가 392,500원으로 52주 안에서 가장 높은 값이다. 8월 10일 종가는 최고 종가 대비 -52.6%, 장중 최고가 대비 -53.3% 지점이다. 반토막 아래에서 반등이 나온 것이지 신고가 근처에서 오른 것이 아니다. 일부 시세 화면은 52주 최고가를 397,000원으로 표시하는데, 거래소 일별 시세에서 그 값이 찍힌 날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 글은 거래소 일별 고가의 최댓값인 392,500원을 쓴다.

반대편도 같이 봐야 균형이 맞는다.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는 2026년 7월 22일의 103,600원이고 장중 최저가는 7월 14일의 98,000원이었다. 현재가는 최저 종가 대비 +76.7%, 장중 최저가 대비 +86.8%다. 고점에서 반토막 났고, 저점에서 다시 8할 가까이 올랐다. 이 폭이 곧 이 종목의 성격이다.

⚠️ 숫자를 읽을 때 주의

기간 수익률은 시작점을 어디로 잡느냐로 만들어진다. 이 종목은 최근 한 달 안에 하루 -29.94%(7/10)와 하루 +29.97%(8/3)를 모두 겪었다. 하루 등락이 30%에 닿는 구간에서는 어떤 기간 수익률도 안정적인 정보를 담지 못한다. 그래서 이 글은 기간 수익률 대신 52주 가격대에서의 위치와 회사가 공시한 숫자를 축으로 쓴다.

02

🧪 2장 · 무엇을 파는 회사인가

약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약을 오래 가게 하는 기술을 파는 회사다

펩트론은 1997년 11월 설립된 펩타이드 기반 회사이고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본사는 대전 유성구에 있고 생산시설은 충북 오송에 있다. 핵심 자산은 신약 물질이 아니라 스마트데포(SmartDepot)라는 약물전달 기술이다. 하루 한 번 또는 주 한 번 맞아야 하는 펩타이드 약을 몸 안에서 천천히 풀리게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는 것이 이 기술이 하는 일이다.

돈이 들어오는 길은 세 갈래다. 첫째는 자체 제품 판매다. 2025년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루프원이 여기 해당한다. 허가 사실 자체는 회사의 손익구조 변동 공시가 매출 증가 사유로 적으며 확인해주지만, 허가 시점을 7월로 특정하는 대목은 매체 보도에 기댔다.

루프원은 전립선암과 성조숙증에 쓰는 1개월 지속형 류프로렐린 제제이고, 일본 다케다의 오래된 약을 같은 성분으로 만든 제품이다. 국내 판매는 회사가 직접 파는 방식이 아니라 판권 계약으로 공급하는 구조인데, 그 계약 자체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회사가 공시한 2025년 매출 증가 사유에도 "루프원 품목허가에 따른 제품 품목 증가"가 적혀 있다.

둘째는 공동연구 용역이다. 상대 회사의 약에 스마트데포를 적용해보고 그 대가를 받는 구조이며, 회계상 진행 기준으로 매출에 잡힌다. 2025년 매출 증가 사유의 나머지 절반이 이 항목이다. 셋째가 기술이전이다. 평가가 끝난 뒤 상업 라이선스를 맺고 계약금과 단계별 대가, 판매 로열티를 받는 방식인데, 현재 진행 중인 상업 라이선스 계약은 공시 기준으로 한 건도 없다.

1
펩타이드 원료와 생분해성 고분자를 확보한다
2
스마트데포 공정으로 미립구 형태 주사제를 만든다
3
오송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한다
4
국내는 판권사를 거쳐 병원으로, 해외는 기술이전 상대를 거쳐 나간다

파이프라인에서 시장이 가장 크게 보는 물질은 PT403이다.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성분에 스마트데포를 얹어 한 달에 한 번 맞는 비만·당뇨 치료제로 만들겠다는 후보물질이다. 2026년 미국당뇨병학회 발표로 알려진 비임상 결과는 2주와 3주 간격으로 투여한 동물에서 4주 시점 체중이 약 30% 줄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수치는 학회 발표를 전한 보도에 기댄 것이고 회사 공시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사람 대상 결과가 아니라 동물 실험 결과다. 사람 대상 임상 단계를 알리는 회사 공시는 확인되지 않는다.

항암 쪽에는 MUC1을 표적하는 항체 PAb001이 있다. 이 자산에는 굴곡이 있었다. 2021년 3월 26일 중국 제약사에 항체약물접합체 용도로 기술이전했으나, 2025년 9월 22일 양사 합의로 계약을 끝내고 전 세계 독점 권리를 되찾았다. 회수 사유는 상대 회사의 기업 환경 변화로 개발이 더뎠기 때문이라고 공시에 적혀 있다.

이미 받은 선급금 300만 달러(세금 제외 실수령 252만 6,786달러)는 돌려주지 않았다고 종료 공시에 적혀 있다. 그 뒤 이 항체를 활용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 공동연구 계약을 유럽 회사와 새로 맺었다는 내용이 2026년 6월 국내 매체에 실렸는데, 이 건은 DART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된 사실은 권리를 되찾았다는 것까지다.

정리하면 이렇다. 제품 하나가 방금 팔리기 시작했고, 항암 자산 하나는 한 바퀴 돌아 원점에서 다시 출발했으며, 회사 값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물질은 아직 사람 몸에 들어간 기록이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기술은 있고 매출은 아직 없다. 이 문장이 2장의 결론이다.

03

📄 3장 · 계약 공시 원문

릴리와 맺은 것은 본계약이 아니라 평가 계약이다

이 회사 값의 8할 이상을 설명하는 사건이므로, 해석을 붙이기 전에 공시 원문에 적힌 문장부터 그대로 옮긴다. 2024년 10월 7일자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그리고 2025년 12월 1일자 정정 공시다.

2024-10-07 체결 · 2025-12-01 정정

"펩트론 SmartDepot 플랫폼 기술을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들에 적용하는 공동연구를 위해 비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한다"

계약 상대방은 미국 일라이 릴리다. 계약기간은 2024년 10월 7일부터 평가 종료 시까지이며, 최초 공시에는 "약 14개월"로만 적혀 있던 것이 정정 공시에서 "약 14개월, 최대 24개월"로 바뀌었다. 24개월을 채우면 만료일은 2026년 10월 7일이다.

공시 문장을 한 줄씩 뜯어보면 성격이 분명해진다. 첫째, 비독점 라이선스다. 릴리는 같은 목적으로 다른 기술을 동시에 검토할 수 있다. 둘째, 공시에는 "완전 지불된 로열티가 없는 제한된 라이선스"라고 적혀 있다. 평가 단계에서 펩트론이 받는 판매 로열티는 없다는 뜻이다. 셋째, 용도가 "내부 연구개발 목적 및 펩트론과의 후속 상업 라이선스 계약을 위한 목적"으로 한정돼 있다. 즉 이 계약 자체는 돈을 버는 계약이 아니라 다음 계약을 위한 계약이다.

📄 공시에 함께 적힌 위험 요소

같은 공시의 계약상 특이사항 항목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일라이 릴리는 30일 이전에 서면 통지로 언제든지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 이 경우 이 때까지 지급된 계약금 및 마일스톤 금액은 반환되지 않는다." 종료 권한이 상대방에게 있고, 통지 기간은 한 달이다.

계약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시는 계약금액을 비공개로 두면서 유보 기한을 2034년 10월 7일로 적었다. 다만 같은 공시에 "계약금은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공시의무 대상"이라는 문장이 있다. 2023년 매출이 33억원이었으니 계약금은 최소 3억 3,000만원을 넘는다는 사실까지만 확인된다. 상한은 알 수 없다.

정정 공시가 왜 나왔는지도 중요하다. 최초 계획대로면 평가는 2025년 12월 7일 무렵 끝났어야 했다. 다만 정정 공시가 밝힌 사유는 "추가 기재" 넉 자뿐이다. 연장 배경으로 거론되는 추가 동물 실험 이야기는 공시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으므로 이 글은 근거로 쓰지 않는다. 확인되는 것은 기간이 늘었다는 사실 하나다. 여기서 판단이 갈린다. 기간 연장을 "더 깊이 보고 있다"로 읽을 수도 있고 "결론이 안 났다"로 읽을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하나다. 최대 기한이 2026년 10월 7일로 못 박혔고, 그때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이 채 안 된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여야 공정하다. 릴리가 공개한 비만·당뇨 파이프라인에서 확인되는 주력은 2026년 상반기 미국에서 허가받은 먹는 약과, 허가 신청을 앞둔 주 1회 주사제다. 월 1회 지속형 제형이 릴리 공개 자료에서 별도 항목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국내에서 도는 "월 1회 비만약" 이야기는 회사 공시가 아니라 국내 매체 보도와 시장의 추정에 기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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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장 · 이익의 질

영업적자는 커졌는데 순손실은 줄었다

2026년 3월 9일 공시된 손익구조 변동 내용은 이 회사의 손익을 한 화면에 담는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이고 단위는 원이다. 2025년 매출액 5,634,817,675원, 영업이익 -21,257,383,888원, 당기순이익 -13,823,782,612원이다. 억원으로 옮기면 매출 56.3억, 영업손실 212.6억, 순손실 138.2억이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방향이 엇갈린다. 매출은 31.5억에서 56.3억으로 +78.8% 늘었다. 영업손실은 165.3억에서 212.6억으로 28.6% 더 커졌다. 그런데 순손실은 220.3억에서 138.2억으로 37.3% 줄었다. 영업에서 더 크게 밑졌는데 최종 손실은 작아졌다.

2025년 영업이익 -212.6억 → 법인세차감전이익 -143.3억   영업 밖에서 +69.3억
2024년 영업이익 -165.3억 → 법인세차감전이익 -216.2억   영업 밖에서 -50.9억
1년 사이 영업 밖 항목이 120.2억 개선 → 영업손실 악화 47.3억을 덮고 세전 72.9억 개선
여기에 법인세 항목이 9.2억 유리하게 뒤집혀(전기 비용 4.1억 → 당기 수익 5.1억) → 순손실 축소 82.1억

그 120억이 어디서 왔는지도 공시에 적혀 있다. 순이익 증가 사유는 "금융상품의 운용에 따른 이자수익 및 금융상품 중 지분상품의 상장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다. 풀어 쓰면 이렇다. 2024년 유상증자로 들어온 돈을 금융상품에 넣어뒀고, 거기서 나온 이자와 보유 지분의 평가차익이 영업적자를 가려줬다. 반복되는 이익이 아니라 조달한 현금이 만들어낸 일회성에 가까운 이익이다.

현금이 실제로 얼마나 나갔는지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말해준다. 2023년 -109.7억, 2024년 -127.7억, 2025년 -205.9억으로 매년 커졌다. 2025년만 놓고 보면 회계상 순손실 138.2억보다 실제 현금 유출 205.9억이 67.7억 더 크다. 손실 국면에서 현금 유출이 회계 손실보다 크다는 것은, 장부에 찍힌 손실이 실제 소진 속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PBR 31.3배의 분모를 확인해야 한다

2025년 말 자본총계는 1,420.1억원, 자본금은 116.6억원이다. 차이인 1,300억 남짓은 이익을 쌓아 만든 돈이 아니다. 유상증자로 주주가 넣은 돈에서 그동안의 결손금을 뺀 결과다. 그래서 PBR 31.3배는 "이익으로 불린 자본의 31배"가 아니라 "주주가 넣은 현금의 31배"로 읽어야 정확하다.

분모가 얇아서 배율이 커 보이는 착시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26년 1분기 기준 주당순자산은 5,850원이고 발행주식총수 23,317,350주를 곱하면 자본은 약 1,364억원이다.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0%로 낮다. 재무 안정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안정성이 아니라 그 자본이 매년 200억씩 줄어드는 방향으로만 움직인다는 것이다.

05

🏭 5장 · 890억 공장

자기자본의 2.5배를 공장에 넣었다

2024년 8월 19일 이사회에서 오송 제2공장 신설을 결의했다. 최초 공시된 투자금액은 650억원이었다. 2025년 12월 3일 정정 공시에서 이 금액이 89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공시에 적힌 자기자본 대비 비율은 179.92%에서 246.35%로 올라갔다. 기준이 된 자기자본은 2023년 12월 31일 재무상태표상 361.27억원이다.

무엇을 짓나

충북 청주시 오송읍 의료단지길 135에 짓는 제2공장이다. 공시에 적힌 목적은 "해외 진출을 위한 cGMP급 약효지속성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이다. 투자 항목은 공장 건축 445억원과 설비 445억원으로 나뉜다.

⚠️ 일정이 밀렸다

정정 공시에서 투자기간 종료일이 2026년 12월 27일에서 2027년 6월 30일로 6개월 넘게 미뤄졌다. 회사가 적은 사유는 "착공 허가 지연"이다. 완공이 밀리면 해외 물량을 받을 준비도 그만큼 늦어진다.

돈을 어떻게 맞췄나

공장 자금 890억원은 두 번의 조달로 정확히 채워졌다. 2024년 유상증자에서 신주 2,640,000주를 발행하며 총 1,383.36억원을 모았고, 그중 시설자금이 650억원이었다. 나머지는 운영자금 549.88억원과 기타 183.48억원이다. 그리고 2025년 7월 28일 이사회에서 교환사채 발행을 결의해 241.77억원을 조달했는데, 이 자금의 용도는 전액 시설자금이다. 두 시설자금을 더하면 891.77억원으로 투자금액 890억원과 거의 같다.

교환사채 조건 원문

표면이자율 0.0%, 만기이자율 0.0%인 사모 교환사채다. 납입일은 2025년 8월 5일, 만기일은 2030년 8월 5일이다. 교환 대상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73,961주로 발행주식총수의 0.32%에 해당하고, 교환가액은 326,895원이다. 교환청구 기간은 2025년 8월 6일부터 2030년 7월 5일까지다. 같은 공시에는 조기상환청구권도 적혀 있다. 사채권자는 발행일로부터 24개월이 되는 2027년 8월 5일 이후 매 3개월마다 원금 전부 또는 일부의 조기 상환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다.

교환가액 326,895원은 지금 값 183,100원의 1.79배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지금보다 79% 더 올라야 주식으로 바꿀 이유가 생긴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자 한 푼 없이 자금을 얻었지만, 대신 만기가 실질적으로 5년이 아니다. 주가가 교환가액 근처에도 못 가면 채권자는 2027년 8월부터 분기마다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고, 그 시점은 제2공장이 막 완공되는 때와 겹친다. 이 종목의 주가 수준은 2030년 만기가 아니라 2027년 8월이라는 더 이른 날짜와 먼저 연결돼 있다.

운영자금은 언제까지 버티나

2024년 유상증자 운영자금 549.88억 + 기타 183.48억 = 733.36억
2025년 영업활동 현금 유출 -205.9억 → 남은 몫 약 527억
연간 190~220억씩 나간다고 보면 2028년 어느 시점에 바닥

이 계산은 몇 가지를 단순화했다. 보유 금융상품에서 나오는 이자와 평가차익, 루프원 판매로 들어올 현금은 반영하지 않았고, 2027년 완공 이후 늘어날 공장 운영비도 넣지 않았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상업 계약 없이 지금 속도로 돈을 쓰면 2028년 안팎에 다시 조달이 필요해진다. 이 회사의 시간표에서 2026년 10월 7일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이 지점이다.

06

📊 6장 · 자체 3개년 추정

계약이 없다고 놓고 3년을 그려봤다

이 종목에는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가 없다. 최근 60일 사이 발간된 리포트가 한 건도 확인되지 않고, 회사의 2026년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도 비어 있다. 그래서 아래 숫자는 전부 자체 추정이다. 출발점은 회사가 공시한 확정치이고, 전제는 "릴리와의 상업 계약이 없다" 하나다.

고정비 역산 2025년 매출 56.3억 × 매출총이익률 40% = 22.5억
22.5억 + 영업손실 212.6억 =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 합계 약 235억

2026년 매출 90억 × 40% = 36억 − 고정비 250억 = 영업이익 -214억
    + 영업 밖 45억 → 순이익 -169억 → 주당 -725원
2027년 매출 140억 × 42% = 58.8억 − 고정비 265억 − 감가상각 22억 = -228억
    + 영업 밖 25억 → 순이익 -203억 → 주당 -871원
2028년 매출 210억 × 45% = 94.5억 − 고정비 275억 − 감가상각 44.5억 = -225억
    + 영업 밖 10억 → 순이익 -215억 → 주당 -922원

전제를 하나씩 밝힌다. 2026년 매출 90억은 1분기 확정치 20억에 루프원 공급이 분기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흐름을 얹은 값이다. 2027년 140억은 제2공장이 6월 완공된 뒤 하반기부터 물량이 붙는다는 가정이고, 2028년 210억은 공장이 한 해 내내 돌아간다는 가정이다. 매출총이익률을 40%에서 45%로 올린 것은 자체 생산 비중이 커지면 원가 구조가 나아진다는 전제다.

영업 밖 항목은 반대로 줄여 잡았다. 2025년에는 69.3억이 들어왔지만 그 돈은 보유 금융자산이 만든 것이고, 그 자산은 매년 줄어든다. 그래서 45억, 25억, 10억으로 낮췄다. 감가상각은 설비 투자 445억을 10년에 나눠 연 44.5억으로 놓고, 2027년은 하반기만 반영해 22억으로 잡았다.

그림 2. 매출과 영업이익 — 확정 3년과 자체 추정 3년 단위 억원

펩트론 2023~2028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그림 2왼쪽 막대가 매출, 오른쪽이 영업이익이다. 점선 테두리는 자체 추정 구간이다. 매출은 늘어나는데 영업적자도 같이 커진다. 고정비가 매출보다 크기 때문에 매출이 두 배가 돼도 적자 폭은 줄지 않는다.

그림 2가 말하는 것은 단순하다. 매출이 3년 만에 세 배 넘게 늘어도 적자 구조는 그대로다. 연간 고정비가 250억 안팎인데 매출총이익이 100억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자체 제품만으로 흑자를 내려면 매출총이익이 250억을 넘어야 하고, 총이익률 45% 기준으로 매출 550억이 필요하다. 2025년 실적의 열 배다.

3년 누적 순손실은 587억원이다. 26년 1분기 자본 1,364억에서 이만큼 빠지면 2028년 말 자본은 약 777억, 주당순자산은 3,332원이 된다. 지금 주가를 그대로 두면 PBR은 55배로 올라간다. 가만히 있으면 배율이 저절로 비싸지는 구조라는 점이 이 추정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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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장 · 거꾸로 계산

4조 2,694억에는 어떤 확률이 들어 있나

이익이 없으면 이익으로 값을 매길 수 없다. 대신 지금 값을 갈라서 "무엇에 얼마가 걸려 있는지"를 보는 방법이 있다. 기준선은 같은 일을 하는 회사들이 받는 값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파는 국내 회사 중 사업 구조가 가장 비슷한 두 곳의 PBR은 지투지바이오 5.09배, 인벤티지랩 5.15배로 평균 5.12배다(2026-08-10 기준).

기준선 자본 1,364억 × PBR 5.12배 = 6,984억 = 주당 약 29,950원
계약 기대분 시가총액 42,694억 − 6,984억 = 35,710억 = 주당 약 153,100원
합계 29,950 + 153,100 = 183,050원 ≈ 8월 10일 종가 183,100원

이 계산을 그대로 읽으면 이렇다. 지금 주가 183,100원 가운데 약 15만 3,100원이 아직 오지 않은 계약에 붙은 값이다. 비율로는 83.6%다. 순자산과 동종 배율로 설명되는 부분은 16.4%뿐이다.

그림 3. 시가총액 4조 2,694억을 거꾸로 갈라보면 기준 2026-08-10 종가

펩트론 시가총액 분해와 내재 성공확률
그림 3위쪽은 시가총액 분해다. 아래쪽은 계약이 성사됐을 때 회사 값을 얼마로 보느냐에 따라 지금 값에 들어 있는 성공 확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나온다. 성공 시 값을 크게 볼수록 지금 값이 요구하는 확률은 낮아진다.

다음 단계는 그 3조 5,710억이 몇 %의 확률을 뜻하는지 푸는 일이다. 계산은 간단하다. 계약 기대분을 성공했을 때의 회사 값으로 나누면 시장이 이미 매긴 성공 확률이 나온다. 성공 시 값의 상한 기준으로는 국내에서 플랫폼 기술수출을 실제로 성사시키고 이익까지 낸 알테오젠의 시가총액 18조 6,480억원(2026-08-10)을 썼다.

성공 시 18.65조 → 35,710억 ÷ 186,480억 = 19.1%
성공 시 12.0조 → 35,710억 ÷ 120,000억 = 29.8%
성공 시 9.3조 → 35,710억 ÷ 93,000억 = 38.4%
성공 시 6.0조 → 35,710억 ÷ 60,000억 = 59.5%

해석은 이렇게 갈린다. 릴리와의 본계약이 성사되고 그 결과가 국내 최고 성공 사례만큼 커진다고 보면, 지금 값은 성공 확률 19.1%만 반영한 상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절반 수준이라고 보면 38.4%다. 보수적으로 볼수록 지금 값이 요구하는 확률은 높아진다. 어느 가정이 맞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 표를 보면 "지금 값이 비싼가"라는 질문이 사실은 "성공 시 값을 얼마로 보는가"라는 질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매출로도 한번 재본다

매출 대비 시가총액으로 보면 거리가 더 선명하다. 펩트론은 42,694억 ÷ 56.3억 = 758배다. 알테오젠은 186,480억 ÷ 2,159억 = 86.4배, 뒤에서 볼 해외 두 곳은 15.6배와 5.9배다. 지금 값을 해외 회사 수준의 15.6배로 설명하려면 연 매출 2,737억이 필요하고, 분기로는 684억이다. 2026년 1분기 실제 매출은 20억이었다. 34배 차이다.

이 34배가 곧 이 종목의 성격이다. 매출로 좁혀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계약 한 건이 붙어서 단번에 메워지거나, 안 붙어서 값이 내려오거나 둘 중 하나다. 중간 경로가 없다.

08

🔬 8장 · 국내 동종

자본은 비슷한데 시가총액은 여섯 배다

비교 대상은 두 갈래로 나눴다. 하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파는 직접 경쟁 회사, 다른 하나는 플랫폼 기술로 값을 받는 국내 바이오 회사들이다. 아래 수치는 전부 2026년 8월 10일 기준이고, 연간 실적은 2025년 확정치다.

펩트론 (087010) 시총 4조 2,694억 · PBR 31.30배 · PER 산출 불가 · 외국인 3.79% 2025년 매출 56억, 영업손실 213억. 자체 제품 판매가 막 시작됐고 상업 라이선스 계약은 없다. 값의 대부분은 평가 계약 하나에 걸려 있다.
지투지바이오 (456160) 시총 7,043억 · PBR 5.09배 · 외국인 7.39%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파는 가장 직접적인 경쟁 회사다. 2025년 매출 4억, 영업손실 122억으로 손익 구조는 펩트론과 같은 계열이고 자본 규모도 비슷하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펩트론의 6분의 1이다. 이 차이가 곧 "릴리 이름값"이다.
인벤티지랩 (389470) 시총 4,471억 · PBR 5.15배 · 외국인 12.33% 역시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 회사다. 2025년 매출 29억, 영업손실 284억으로 적자 폭은 펩트론보다 크다. 외국인 지분율이 펩트론의 세 배 넘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알테오젠 (196170) 시총 18조 6,480억 · PER 187.3배 · PBR 48.42배 · 외국인 14.57% 플랫폼 기술수출이 실제 이익으로 바뀐 사례다. 2025년 매출 2,159억, 영업이익 1,069억, 순이익 1,452억으로 흑자를 낸다. PBR은 펩트론보다 높지만 분모가 이익으로 불어난 자본이라는 점이 다르다. 펩트론이 도달하려는 자리이자, 성공 시 값의 상한 기준이다.
디앤디파마텍 (347850) 시총 3조 115억 · PBR 38.60배 · 외국인 4.48% 비만·대사질환 계열이라는 점에서 시장 기대의 성격이 가장 비슷하다. 2025년 매출 43억, 영업손실 340억. 매출 규모와 적자 폭이 펩트론과 같은 구간이고 값도 비슷한 구간에 있다. 같은 이야기에 같은 값이 붙어 있다.
오름테라퓨틱 (475830) 시총 1조 5,182억 · PBR 13.35배 · 외국인 6.10% 2025년 매출 0원, 영업손실 518억이다. 매출이 아예 없는데도 1조 5,000억을 받는다. 국내 시장이 임상 단계 물질에 값을 매기는 방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 목록에서 가장 중요한 비교는 지투지바이오다. 두 회사는 같은 기술 계열이고, 자본 규모도 1,300억대로 비슷하며, 손익 구조도 같은 방향이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4조 2,694억 대 7,043억으로 6.1배 차이다. 두 회사를 가르는 변수는 실적이 아니라 계약 상대의 이름이다.

동종 회사들이 받는 배율을 그대로 펩트론에 가져오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펩트론은 국내에서 제품 허가를 받아 팔기 시작한 회사이고, 자체 생산시설을 짓고 있으며, 세계 최대 제약사와 이름이 붙은 계약을 갖고 있다. 그 셋 모두 지투지바이오나 인벤티지랩에는 아직 없는 조건이다. 다만 그 프리미엄이 여섯 배까지 정당한지는 계약 결과가 나와야 답이 나온다. 확인된 것은 제품 허가와 공장까지이고, 확인 안 된 것은 상업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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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장 · 해외 동종

같은 기술로 이미 돈을 버는 회사들과의 거리

해외에도 약을 오래 가게 만드는 기술로 사업하는 회사가 있다. 아래 두 곳은 펩트론이 하려는 일을 이미 상업 단계에서 하고 있다. 수치는 공개 데이터 기준이며 조회 시점을 함께 적는다. 회계연도와 사업 구성이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먼저 밝힌다.

카무루스 (스웨덴) 시총 약 37억 8,000만 달러 · 주가 약 63달러 (2026-07-24 조회) · 최근 12개월 매출 약 2억 4,200만 달러 (2026-06-30 기준) 먹는 약을 월 1회 주사로 바꾸는 자체 기술을 갖고 있고, 허가받아 파는 제품이 두 개 있다. 매출 대비 시가총액은 약 15.6배다. 펩트론이 성공했을 때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모습이면서, 동시에 기술이 상업화된 뒤에도 시장이 매기는 값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환율 1,418.2원(2026-08-10 종가)으로 환산하면 약 5조 3,600억원이다.
알커미스 (아일랜드·미국) 시총 약 88억 달러 (2026-07-26 조회) · 2025 회계연도 매출 약 14억 8,000만 달러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오래 만들어 팔아온 회사다. 매출 대비 시가총액은 약 5.9배로, 성숙 단계에 들어선 회사가 받는 값이 어느 수준인지 알려준다. 기술이 검증되고 매출이 커질수록 매출 대비 배율은 오히려 낮아진다.

두 회사를 나란히 놓으면 배율의 방향이 보인다. 매출이 2억 4,200만 달러인 카무루스는 15.6배, 14억 8,000만 달러인 알커미스는 5.9배다. 매출이 여섯 배 크지만 배율은 3분의 1로 낮다. 시장은 기술의 가능성에는 높은 배율을, 확인된 매출에는 낮은 배율을 준다. 펩트론의 758배는 이 곡선의 맨 왼쪽 끝, 가능성만 있는 자리에 있다.

산업 자체는 커지는 쪽이다. 공개된 시장조사 자료 기준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은 2026년 약 215억 달러에서 2034년 약 653억 달러로 연 14.9%씩 자란다는 전망이 나와 있다. 다만 시장이 커진다는 사실은 이 회사가 그 몫을 가져간다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시장 성장은 전제일 뿐 결론이 아니다.

펩트론이 카무루스가 받는 15.6배를 정당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정리하면 이렇다. 확인된 것은 자체 제품 허가와 국내 판매 개시, 그리고 세계 최대 제약사와의 평가 계약 존재다. 확인 안 된 것은 세 가지다. 사람 대상 임상에서의 안전성과 효과, 상업 라이선스 계약의 존재와 규모, 그리고 연 2,700억대 매출을 만들 생산과 판매 경로다. 세 번째가 가장 멀다.

10

💰 10장 · 수급

가격은 올랐는데 외국인 지분율은 내려갔다

급등한 종목에서는 수급이 이야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 펩트론의 최근 20거래일 수급은 가격 흐름과 방향이 어긋난다.

그림 4. 20거래일 수급 2026-07-13 ~ 2026-08-10, 신용융자는 08-07까지

펩트론 공매도 비중, 외국인 지분율, 신용융자 잔고 추이
그림 4위 막대는 하루 거래량 가운데 공매도가 차지한 비중이다. 아래 굵은 선은 외국인 지분율, 가는 점선은 신용융자 잔고다. 8월 들어 가격이 올랐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계속 내려갔다.

외국인은 후반부에 몰아서 팔았다

외국인 20일 -88,653주
기관 20일 -38,990주
개인 20일 +98,321주

단위는 주식 수다. 기간은 2026-07-13부터 2026-08-10까지 20거래일이다.

여기서 표현을 정확히 해둔다. 20거래일 내내 판 것은 아니다. 20일 가운데 8일은 순매수였고, 특히 구간 첫날인 7월 13일에는 132,515주를 사들였다. 그런데도 누적이 마이너스인 것은 7월 하순부터 매도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7월 27일 -64,545주, 7월 28일 -69,615주, 7월 29일 -94,452주로 사흘 연속 대량 매도가 나왔고, 8월 4일에도 -47,646주가 더 나왔다. 사는 날은 잦았고 파는 날은 컸다.

지분율로 보면 이렇다. 20거래일 전인 7월 13일 5.85%에서 8월 10일 3.79%로 2.06%포인트 내려왔다. 구간 안 최고치는 7월 22일의 6.01%이고, 그 고점에서 재면 낙폭은 2.22%포인트로 더 커진다. 상한가가 나온 8월 3일 당일에는 외국인이 20,920주를 순매수했지만, 그 뒤 8월 4일부터 10일까지는 5거래일 연속 순매도였다. 최근 5거래일만 떼어 보면 외국인은 85,142주를 팔았고 기관은 49,732주를 샀다. 수급 판정은 "외인·기관 역행"으로 잡힌다. 외국계 창구 합계도 최근 5거래일 15,695주 순매도로 같은 방향이다.

여기에 하나가 더 겹친다. 최근 60일 사이 이 종목에 대해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가 한 건도 확인되지 않는다. 리포트와 창구, 수급을 겹쳐 보는 교차 판정은 "리포트 공백 — 수급 신호만 참고"로 나온다. 목표주가도, 실적 전망치도 없이 가격만 움직이는 구간이라는 뜻이다.

공매도 비중은 7월보다 낮아졌지만 두 자릿수는 유지했다

하루 거래량에서 공매도가 차지한 비중은 7월 29일 30.11%, 7월 30일 25.62%, 8월 5일 23.46%를 기록했다. 최근 5거래일 평균은 15.85%로 기준 구간 평균 14.45%의 1.10배다. 추세 판정 자체는 "평이"다. 급증도 급감도 아니라는 뜻이므로 방향 신호로는 쓰지 않는다. 다만 수준은 짚어둘 만하다. 20거래일 가운데 비중이 한 자릿수였던 날은 7월 13일(9.43%) 하루뿐이고, 나머지 19일은 모두 두 자릿수였다. 8월 들어 비중이 20%대에서 10%대로 내려온 것은 사실이지만, 거래량의 6분의 1 안팎이 매일 공매도로 채워지는 상태 자체는 한 달 넘게 이어졌다.

신용융자는 3할 가까이 줄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집계 창 시작일인 6월 26일 189,750주에서 8월 7일 134,260주로 29.2% 줄었다. 창 안 최고치인 7월 14일 191,911주를 기준으로 재면 감소 폭은 30.0%가 된다. 어느 쪽으로 재도 3할 안팎이다. 판정은 "감소(반대매매·차익실현 소화)"다. 7월 10일 하한가 직후 빚으로 산 물량이 정리되면서 위쪽 매물 부담이 그만큼 가벼워졌다는 뜻이다. 단위는 주식 수이며 금액이 아니다.

수급을 종합하면 신호가 서로 어긋난다. 신용융자가 줄어 매물 부담이 가벼워진 것은 위쪽에 유리하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20거래일, 그러니까 한 달 남짓 만에 3분의 1 넘게 빠진 것과 리포트가 한 건도 없는 것은 아래쪽 신호다. 어긋나는 신호를 한쪽으로 몰아 읽지 않는다. 지금 가격을 만든 주체가 외국인도 기관도 아닌 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이 구간의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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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장 · 두 개의 날

7월 10일과 8월 3일, 무엇이 값을 30%씩 움직였나

이 종목의 성격은 한 달 사이에 있었던 두 날에 압축돼 있다. 두 날 모두 회사가 공시를 낸 날이 아니다.

📉 2026-07-10 하한가

전날인 7월 9일 열린 한 바이오 행사에서 회사 대표가 릴리와의 평가 대상에 특정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장 마감 뒤 퍼졌다. 다음 날 주가는 -29.94%로 마감했고 거래량은 평소의 열 배가 됐다. 회사가 새로 낸 공시는 없었다.

📈 2026-08-03 상한가

국내 한 매체가 릴리의 월 1회 비만약 국내 생산망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고 남은 것은 완제 생산이라는 취지의 기사를 냈다. 시장은 그 자리를 펩트론이 맡을 것으로 기대했고 주가는 +29.97%로 마감했다. 이 역시 회사 공시나 릴리 발표가 아니다.

두 날의 공통점이 이 종목을 설명한다. 회사가 확정해 알린 사실이 아니라 해석과 기대가 값을 30%씩 움직였다. 공시로 확인되는 사건은 그 사이에 없었다. 이런 구조에서는 같은 뉴스가 다시 나와도, 반대 방향의 해석이 나와도 같은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재료들이 12개월에서 36개월 뒤 이익을 얼마나 바꾸느냐다. 8월 3일 재료를 가장 후하게 해석하면 "펩트론이 릴리 제품의 완제 생산을 맡는다"가 된다. 이 경우 들어오는 것은 위탁생산 매출이다. 위탁생산은 기술이전보다 이익률이 훨씬 낮고, 물량이 붙으려면 릴리 제품이 먼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제2공장 완공이 2027년 6월이므로 물량이 실제 매출로 잡히는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2027년 하반기 이후다.

반대로 7월 10일 재료를 가장 나쁘게 해석하면 "평가 대상 약물의 범위가 시장 기대보다 좁다"가 된다. 이 경우에도 계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공시상 평가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고 기한은 10월 7일까지다. 두 날 모두 회사의 실제 손익을 바꾼 사건은 아니었다. 값만 바뀌었다.

12

⚖️ 12장 · 시나리오

네 갈래와 확률

아래 값은 전부 "전제가 성립한다면"이라는 조건이 붙은 값이다. 기준가는 2026년 8월 10일 종가 183,100원이고, 주당순자산은 26년 1분기 기준 5,850원이다.

Bear 35% 79,000원현재가 대비 -56.9%
Base 40% 165,000원현재가 대비 -9.9%
Bull 20% 398,800원현재가 대비 +117.8%
Super 5% 799,700원현재가 대비 +336.8%
확률을 곱해 더한 값현재가보다 낮은 결과의 확률 합 75% 213,400원 (+16.5%)

각 갈래의 전제

Bear 35%. 10월 7일까지 상업 계약 공시가 없고 평가 계약이 종료되는 경우다. 계약 기대분이 사라져도 값이 곧바로 지투지바이오 수준(PBR 5.12배)까지 내려가지는 않는다고 본다. 루프원 판매와 항암 자산, PT403이 남기 때문이다. PBR 13.5배를 가정하면 5,850원 × 13.5배 = 78,975원이고 반올림하면 79,000원이다. 참고로 7월 저점 103,600원이 PBR 17.7배 자리였다. 계약 종료는 7월의 우려보다 무거운 사건이므로 저점 아래를 전제에 넣었다.

Base 40%. 평가 기간이 한 번 더 늘거나 결론이 미뤄지되 계약 관계는 유지되는 경우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가 이어진다. PBR 28.2배를 적용하면 165,000원이다. 확률을 가장 높게 둔 이유는 단순하다. 이 계약은 이미 한 번 기간이 늘어난 전례가 있다.

Bull 20%. 상업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되고 계약금과 단계별 대가 규모가 공시되는 경우다. 성공 시 회사 값을 알테오젠의 절반인 9.3조로 놓으면 9조 3,000억 ÷ 23,317,350주 = 398,845원이고, 백원 단위로 끊어 398,800원으로 놓는다. 2025년 11월 고점 386,000원 바로 위다. 고점을 회복하려면 계약 체결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Super 5%. 상업 계약에 더해 릴리 제품의 완제 생산 물량까지 확보되는 경우다. 18조 6,480억 ÷ 23,317,350주 = 799,748원이고, 백원 단위로 끊어 799,700원으로 놓는다. 확률을 5%만 준 이유는 두 사건이 동시에 성립해야 하고, 생산 물량은 릴리 제품 허가라는 별도 조건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분포를 읽는 법

확률을 곱해 더한 값 213,400원은 현재가보다 16.5% 높다. 그런데 가장 확률이 높은 결과인 Base는 현재가보다 9.9% 낮고, 현재가 아래 결과의 확률 합은 75%다. 평균은 위를 가리키는데 가장 자주 나올 결과는 아래인 분포다. 이런 모양은 사건 하나에 값이 몰려 있을 때 나온다. 여러 번 반복하면 기대값이 맞아 들어가지만, 한 번만 겪는 사람에게는 75%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13

🧭 13장 · 결론

이 값을 정당화하는 것은 실적이 아니라 가정이다

펩트론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2028년까지도 자체 사업만으로는 흑자 전환 경로가 보이지 않는다. 자체 추정으로 3년 더 누적 587억을 잃는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4조 2,694억이고, 그중 3조 5,710억이 아직 오지 않은 계약 한 건에 걸려 있다. 이 문장이 이 글 전체의 요약이다.

방향을 확률로 적으면 이렇다. 12개월 안에 지금 값보다 낮을 확률 75%, 높을 확률 25%다. 다만 위쪽이 이겼을 때의 폭이 아래쪽 손실보다 두 배 이상 크기 때문에 확률을 곱해 더한 값은 오히려 16.5% 위에 있다. 이익으로 방어되는 종목이 아니라 사건 하나에 걸린 분포라는 점을 숨기지 않는 것이 이 결론의 전부다.

실적과 수급, 지금 어느 칸인가

실적 축은 부정이다. 3년 연속 영업적자이고 적자 폭이 매년 커진다. 수급 축도 부정 쪽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20거래일 만에 2.06%포인트 빠졌고 리포트는 60일 동안 한 건도 없다. 둘 다 부정인 칸은 보통 피하는 자리다. 다만 이 회사는 두 축 어디에도 없는 변수 하나가 값의 8할을 만들고 있어서, 이 좌표가 판단을 다 설명하지 못한다. 칸이 바뀌는 순간은 상업 계약 공시가 나오는 때다. 그 한 장이 실적 축을 즉시 반대편으로 옮긴다.

🔀 판정이 바뀌는 조건

가격 기준 종가가 103,600원(2026-07-22 저점) 아래로 내려가면 Bear 확률을 35%에서 55%로 올린다. 반대로 상업 계약 공시가 나오면 Bear와 Base 전제는 그 자리에서 폐기하고 다시 계산해야 한다.
실적 기준 분기 매출이 40억을 넘어서면 루프원 단독으로도 값의 아래쪽이 올라간다. 반대로 2026년 10월 7일이 지나도록 아무 공시가 없으면 계약 기대분 3조 5,710억의 근거가 약해진다.

📅 다음에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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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달 +64.1%는 하루 -29.94%로 끝난 7월 10일 종가에서 잰 숫자다. 폭락 직전인 7월 7일과 비교하면 +1.0%이고, 52주 최고 종가 386,000원에서는 아직 -52.6% 아래다.
  2. 2025년 매출 56.3억에 영업손실 212.6억이다. 순손실이 138.2억으로 줄어 보이는 이유는 영업 밖에서 69.3억이 들어왔기 때문이고, 그 돈은 유상증자로 받은 현금이 만든 이자와 평가차익이다.
  3. 시가총액 4조 2,694억 중 3조 5,710억이 2024년 10월 7일 맺은 평가 계약 하나에 걸려 있다. 그 계약은 비독점이고, 상대방이 30일 통지로 끝낼 수 있으며, 최대 기한은 2026년 10월 7일이다.
-713원최근 12개월 주당순이익, PER 산출 불가
31.30배PBR, 주당순자산 5,850원 기준
153,100원주가 중 계약 기대에 걸린 몫
6.1배자본이 비슷한 지투지바이오와의 시가총액 차이
3.79%외국인 지분율, 20거래일 전 5.85%
213,400원확률을 곱해 더한 12개월 값

판단 12개월 뒤 지금보다 낮을 확률이 75%로 더 높다. 다만 위쪽 25%의 폭이 커서 확률을 곱해 더하면 16.5% 위에 선다. 실적이 방어해주지 않는 분포이므로, 10월 7일까지 계약 공시가 없으면 위쪽 확률부터 낮춘다.

놓치지 말 것 이 회사의 값을 만드는 것은 매출도 이익도 아니고 공시 한 장이다. 그래서 좋은 뉴스와 나쁜 해석이 같은 크기로 값을 움직인다. 한 달 안에 하루 -29.94%와 하루 +29.97%가 모두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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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정보 제공용이며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적정가는 가정에 따라 바뀌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시장 전망치와 분석 추정은 확정 실적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문 수치는 2026-08-10 종가와 공시 원문, 공개 보도 자료 기준이며 이후 정정 공시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6~2028년 실적 수치는 상업 계약이 없다는 전제를 둔 자체 추정이고 회사의 계획이나 시장 전망치가 아닙니다. 해외 회사 수치는 조회 시점 공개 데이터 기준이며 회계연도와 사업 구성이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